벨로드롬의 절대지존 임채빈(25기 31세 SS반)이 51연승을 달성해 경륜 역사상 최다 연승기록 보유자로 등극했다. 2018년 정종진이 수립한 50연승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임채빈은 지난 23회차 2일차(11일) 특선경주에서 선행에 나선 왕지현을 침착하게 따라붙다 막판 추입으로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망의 51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9월 17일부터 시작된 연승행진이 해를 넘겨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동안 순간순간 위기도 있었지만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이겨내며 28년 경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역대급 최고 괴물 신인 임채빈은 등장부터 벨로드롬을 술렁거리게 했다. 경륜훈련원 조기졸업에 이어 실전 투입 단 8경기 만에 특선급 특별승급, 더구나 데뷔년도부터 현재까지 총 80번(2020년 11회, 2021년 43회, 2022년 26회) 출전해 단 2번만을 제외하고 78번 우승(승률 97.5%)을 차지한 임채빈의 활약상은 눈이 부실지경이다. 경륜 역사상 어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역대급 기록인 것이다.
무엇보다 임채빈의 진가는 실력도 실력이려니와 철저하고 꾸준한 자기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경주가 없는 날에는 훈련에만 매진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임채빈의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순간 스퍼트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선행승부 시 종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타고났다는 표현이 맞을만한 각력이다. 여기에 슬럼프나 기복도 덜한 편이고 체력과 국제경기 경험으로 인한 멘탈 역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임채빈이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달리기를 잘하던 대구 침산중학교 시절 사이클부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이클 입문 초기에는 추발이나 도로 같은 중장거리가 주 종목이었고 단거리는 성인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두각을 드러내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금메달과 2016년 홍콩 트랙 월드컵 경륜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큰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성인 남자 개인 단거리 선수가 월드컵 같은 세계무대에서 입상한 경우는 국내 사이클 역사상 지금도 임채빈이 유일하다. 더불어 경륜에서 객관적 기량을 평가할 때 흔하게 쓰이는 1㎞ 독주 한국 신기록 1분1.103초(2015년 프랑스 파리 세계사이클 선수권대회)와 2021년 815 양양 국제사이클대회에서의 200m 한국신기록(9.714초) 역시 아직도 그의 것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굵직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현재 대한민국 사이클종목 단거리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채빈은 인터뷰에서 "5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51연승까지 온 것 같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 승 한 승 채우다보면 60연승 70연승까지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경기장에서 '채빈아 파이팅', '채빈아 잘해라'하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채빈의 51연승 이후 써내려가는 역사가 경륜의 새로운 역사다. 앞으로 임채빈은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경륜팬들 사이에서는 임채빈의 연승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화재다. 임채빈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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