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효리는 역시 이효리였다. 세월이 잘 스며든 듯한 그녀의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은 이효리의 데뷔 후 지난 24년의 시간을 담은 사진 전시회 'Lee Hyori, The Never Known 우리가 몰랐던 이효리'(이하 '이효리 사진전')를 개최하고 팬들을 대상으로 사전 응모를 진행했다. 하루에 총 네 타임으로 구성됐으며, 약 800명의 관람객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다. 지난 12일 베일을 벗은 '이효리 사진전'은 그의 영원한 동반자인 가수 이상순부터 권영호, 김태은, 김희준, 목나정, 박지혁, 신선혜, 윤우택, 조선희, 홍장현까지 화려한 이력을 지닌 작가진들이 총출동했다. 데뷔 초 필름 밀착 사진, 미공개 화보 사진과 앨범 및 촬영장 비하인드, 일상 사진이 담긴 만큼 '슈퍼스타', '소길댁' 등 다채로운 수식어에 맞는 이효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포토그래퍼 홍장현과의 작업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두 사람은 2007년 첫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으며 이후 '유고걸(U-Go-Girl)'부터 MBC '놀면 뭐하니' 혼성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앨범 재킷 사진까지 굵직한 작업들을 함께 해왔다. 또 '이효리'하면 포토그래퍼 김태은과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김태은은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와 반려묘 4마리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집 '가까이: 효리와 순심이가 시작하는 이야기'를 출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했다. '이효리 사진전'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스태프들의 의리가 현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도에서의 사진은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남편 이상순으로부터 작품이 완성됐다. 지난 2013년 제주도에서 스몰 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소탈한 제주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 이상순은 배우자인 이효리와의 결혼 생활을 '시소'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효리와) 결혼 당시 부러움도 많았지만 팬들의 시기와 질투도 많았다. 점점 함께 출연하는 방송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털어놨다.
13일 '이효리 사진전' 현장에는 친구 혹은 연인,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고자 방문한 관람객들이 많았다. 친동생과 함께 온 오씨(30)는 "'서울체크인'을 처음부터 정주행 했다"며 "항상 (이효리 씨가) 방송에 출연하면 채널을 고정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서울체크인' 에피소드는 그가 제주도 친구들과 함께 요가 화보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연예인이 일반인과 어떻게 어울려 지내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컸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중 앞에 나선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롭다"고 프로그램의 성공 요소를 꼽았다. 이날 사진전을 관람한 2030세대 여성 관람객들은 이효리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다. 과연 10년 뒤에 내가 이러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효리에게는 여러 대표작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효리네 민박', '서울체크인'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독보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그가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음식을 먹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특별한 애장템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대중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마치 TV에서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동네 친한 언니처럼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불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레버레이션을 선보인 이효리는 솔로뿐만 아니라 팀 활동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유두래곤), 가수 비(비룡)와 함께 레트로한 감성을 불러일으켰고, 선배 엄정화와 후배인 제시, 화사와 '환불원정대'를 결성해 그간 볼 수 없었던 파워풀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듬해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21 MAMA')에서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더 계급 댄서들과 '두 더 댄스(Do the dance)' 합동 무대를 공개하며 '원 팀'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끝으로 '이효리 사진전'을 함께 기획한 한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특별히 팬들을 위해 기획했고, 기획의도를 사진 작가들에 설명드려서 길게는 20년 이상 잠자던 사진들이 빛을 보게 됐다"라며 "'슈퍼스타' 이효리부터 인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효리까지 한 단어로 형용하기 힘든 그녀의 24년을 담아냈다"고 자부했다. 전시는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피겨앤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