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대세는 경기 시작 30분 만에 갈렸다. 전북이 3, 울산이 0이었다. 믿기지 않은 스코어였지만 현실이었다.
원정의 절대 강자 전북이 '현대가 더비'에서 마침내 활짝 웃었다. 전북은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에서 울산을 3대1로 제압했다. 원정에서 무려 7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28점(8승4무4패)을 기록,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를 질주하던 울산은 리그 2패째를 당했다. 승점 36점(11승3무2패)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9·8승5무3패)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줄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레오나르도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이청용, 아마노, 김민준이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와 고명진이 섰고, 설영우 김영권 임종은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4-3-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스리톱에 바로우, 구스타보 이준호가, 바로 밑에는 쿠니모토 류재문 백승호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울산이 적지에서 전북을 1대0으로 요리했다. 이날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울산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김영권의 볼처리 미숙으로 바로우에 이어 이준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이준호가 슈팅 찬스에서 머뭇거려 김태환이 제지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었다.
전북은 철저하게 실리 축구를 했다. 뒷문을 굳게한 뒤 울산의 틈새를 노렸다. 전반 17분 전북의 골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홍정호의 로빙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쿠니모토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쿠니모토는 전반 20분 백승호 패스를 받아 빈공간을 백분 활용 왼발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또 9분 뒤에는 바로우를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하며 전진하다 조현우가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3골을 허용한 울산으로선 '공황 상태'에 빠졌다. 올 시즌 수차례 역전에 성공한 울산이지만 3골 차는 버거웠다. 울산은 전반 40분 아마노가 슈팅한 볼이 송범근 맞고 흘러나오자 교체투입된 엄원상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영패를 모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또 울산은 후반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28분에는 박주영까지 가동했다. 후반 45분 바코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울산은 끝내 추가골을 터트리는데 실패했다.
전북은 올 시즌 이상하리만큼 홈에서 저조하다. 원정에서 7승1무1패인데 비해 안방에선 1승3무3패다. 그래서 위기 아닌 위기로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재 위기지만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울산이 큰 산이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며 "아직 만족할 수 없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승 경쟁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원정을 통해 전환점이 마련됐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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