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현재는 위기지만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울산이 큰 산이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경기를 앞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회심의 미소였다. 그 미소는 달콤했다.
정규리그 5연패에 빛나는 전북은 전북이었다. '절대 1강' 울산이 시즌 첫 굴욕을 당했다. '현대가 더비'는 경기 시작 30분 만에 대세가 갈렸다. 전북이 3, 울산이 0이었다. 믿기지 않은 스코어였지만 현실이었다. 전북이라 가능했다.
4-3-3 카드를 꺼내든 김 감독은 철저하게 '실리축구'를 했다. 수세시에는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울산의 심기를 건드렸다. '화공(화끈한 공격)'이 모토지만 과감하게 포기했다. 덤비지 않았다. 뒷문을 굳건히 한 뒤 울산의 틈새를 노렸다.
적중했다. 전북은 전반 17분 바로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쿠니모토가 전반 20분과 29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에서 울산을 3대1로 제압했다.
전북은 2022시즌 홈에선 '이상저온', 원정에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을 격침하며 원정 7연승(1무1패)을 질주했다. 반면 안방에선 1승3무3패로 저조하다. 이렇다보니 위기 아닌 위기로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준비한 것에 120% 발휘한 것 같다. 초반 세 골이 빨리 나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좋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며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승리와 골이 나오지 않다보니 홈에서는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원정에서는 홈과 달리 차분하게 경기를 한다. 심리적인 문제인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골 넣을 때 잘 했지만 운도 따랐다. 운도 이기려는 마음이 컸기에 따라온 것 같다. 울산이 앞서 나가고 있으나 오늘 승리로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계기가 됐다. 우승 경쟁에 기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울산은 '만년 2위의 악몽'이 떠오를 정도로 혹독한 하루였다. 교체투입된 엄원상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영패를 모면한 것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없는 밤이었다. 후반 파상공세에도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지난달 5일 수원에 첫 패전의 멍에를 안은 울산은 K리그에서 2패째를 당했다. 승점 36점(11승3무2패)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제주(승점 29·8승5무3패)와의 승점차는 7점으로 줄었다. 3위 전북(승점 28점·8승4무4패)과의 승점차도 8점에 불과하다. 시즌은 아직 20라운드나 더 남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참담했다. 그는 "휴식기 후 첫 경기였는데 어떻게 보면 자만에 빠져 있었다. 상대보다 반응이 늦었고, 경기 시작하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전반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분노했다. 그는 또 "항상 선수들에게 얘기하지만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 오늘 결과는 준비 과정에서 하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 다음 스텝을 어떻게 나갈지 고민할 것이다.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라고 강조했다. K리그1 우승 레이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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