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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간 1차지명이 희망? 강민호 이후 5년…사직 안방 또다시 '원점' [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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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37)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지 올해로 5시즌. 사직 안방의 불안감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올해 롯데 안방은 지시완 정보근 안중열 3인 경쟁 체제다. 하지만 현실은 쳇바퀴 도는 다람쥐 같다. 실전에 뛰는 포수의 기량은 비판받고, 2군에 있는 선수를 향한 기대감이 커진다. 그리고 막상 그 선수가 1군에 올라오면 '그래도 예전 선수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던 안중열(27)이 밀려나고, 지시완(28)의 파트너로 정보근(23)이 선택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보근의 기본기와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주며 지시완의 뒷받침을 넘어 두 선수를 1대1 비율에 가깝게 기용했다. 올시즌 지시완은 42경기 118타석, 정보근은 40경기 100타석을 소화했다.

반면 안중열은 5월 21일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11경기 28타석을 소화한 뒤 지난달 8일 다시 말소됐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을 살펴보면, 세 명의 포수 모두 팀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시완이 유일하게 양수(0.41)를 기록중이고, 안중열은 -0.33, 정보근은 -0.63에 불과하다.

지시완은 성민규 단장의 트레이드 영입 1호이자 2017시즌이 끝나고 강민호가 떠난 뒤 휑해진 롯데 안방을 책임져줄 선수로 기대받았다. 지난해 5월 서튼 감독의 부임 이후 집중적인 1군 기회를 받았다. 올해 타율은 2할2푼5리로 아쉬움이 있지만, 적어도 공격력 면에서 다른 두 선수보다는 강점이 있다.

문제는 고질적인 송구 불안 증세다. 지시완은 지난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단 2이닝 만에 정보근으로 교체됐다.

선발투수 김진욱은 5회까지 소화했고, 대타나 대주자 등 승부수를 던진 상황도 아니었다. 김진욱에게 공을 잘못 던져주는 실수가 거듭 나오자 서튼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 김선우 해설위원도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집중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1군에 포수는 단 2명 뿐이다. 지시완 대신 투입된 정보근이 끝까지 마스크를 썼고, 결승타를 때리면서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다만 지시완은 다음날인 20일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의 안방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시완 외에 정보근(1할6푼5리, OPS 0.387)과 안중열(1할2푼, 0.334)은 나란히 1할대 타율. 0.4미만의 OPS를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강태율(26)이 있다. 2015년 1차 지명 출신 포수로, 올해도 안중열과 2군 안방을 양분했다, 역시 타격이 약점. 이들 4명을 제외하면 올해 입단한 신인 엄장윤과 육성선수 민성우 뿐이다.

자연스럽게 상무에 있는 손성빈(21)에게 시선이 쏠린다. 2021년 1차지명 포수다. 지난해 1군에서도 표본은 적지만(20경기 22타석) 탄탄한 기본기와 날카로운 타격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상무에서 타율 3할4푼9리(63타수 22안타), 1홈런 12타점 OPS 0.94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대, 소속팀 합류는 내년 6월 이후 가능하다.

하지만 손성빈이 돌아온다 해도 1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 팬들은 언제쯤 강민호를 향한 그리움을 떨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