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새 역사를 썼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5회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2012~2022년) 20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1997~2012년·이상 해외 진출 기간 제외) 20홈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섰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선두로 쾌속 질주 중이다. 4월 한 달간 5홈런으로 출발한 박병호는 지난달 11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이달 들어 월간 타율이 1할대로 주춤했고, 홈런 페이스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인천 SSG전, 17일 잠실 두산전 등 1주일 사이 홈런 두 개를 치면서 20홈런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고, 결국 안방에서 9년 연속 20홈런의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KT가 키움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유한준 은퇴로 4번 타자감이 필요했던 KT였지만, 키움에서 앞선 두 시즌 동안 2할 초반 타율에 머물렀던 박병호가 과연 기대치를 충족시켜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컸다. 특히 박병호가 고질인 손목 통증으로 풀타임 출전과 거리를 뒀던 점도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21일까지 KT가 치른 68경기 중 65경기에 나서면서 건강 문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올 시즌 전반기가 채 지나기 전 지난해 홈런 개수(20개)를 채웠고, 타점(53개)도 지난해 수치(76개)에 근접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5할대로 복귀한 점도 고무적이다. '에이징커브' 우려를 털기에 충분한 활약상이다.
기념비적인 홈런 타구는 장외까지 뻗어가 야구장 바깥의 한 팬의 손에 들어갔다. KT 관계자는 "습득한 팬에게 강백호, 소형준, 박병호의 사인볼을 주고 홈런 기념구를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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