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내 팬들과 만나고자 흥국생명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은 V리그 컴백 이유로 팬을 꼽았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해외 무대 생활을 뒤로 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유도 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팬들과 함께 코트에서 호흡하고자 했던 김연경의 바람은 무관중 체제의 쓸쓸한 코트 안에서 희미해졌다.
이럼에도 김연경은 '월드스타' 다운 기량을 뽐냈다. 리그 30경기 공격 성공률 1위(45.9%), 득점 6위(648점)의 기록을 썼다. 이런 김연경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1~2라운드, 4라운드 전승을 내달렸다. 김연경을 품은 흥국생명의 이름 뒤에 따른 '절대 1강',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수식어가 곧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 논란 속에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팀워크가 완전히 무너진 흥국생명이 기댈 수 있었던 유일한 버팀목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2기'는 눈물이었다.
'흥국생명 3기'를 시작하는 김연경.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기량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를 마친 뒤에도 이어진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김연경의 기량을 증명한다.
지난 시즌 7팀 중 6위로 마무리한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FA 김다솔과 계약했으나, 여전히 전력은 중하위권으로 예상됐다. 김연경의 가세를 통해 봄 배구를 넘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팀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2기 때와 마찬가지로 흥국생명 뒤에 다시금 '절대1강'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다.
여자 배구 전체에도 김연경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최근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졸전을 거듭한 여자 배구는 '위기'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구름 같은 팬을 몰고 다니는 김연경이 복귀해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경 효과'에 배구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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