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활활 타오르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덩달아 수비까지 불안해졌다.
KIA 타이거즈의 차세대 거포 황대인(26)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다. 6월 한 달간 타율이 1할대(1할9푼7리)에 그치고 있다. 최근 1루 수비에서도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황대인은 드디어 날개를 펴는 듯 했다. 4월 한 달간 2할5푼8리, 1홈런 13타점에 그쳤던 황대인은 5월 타율 3할1푼2리, 7홈런 3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때 타점 부문 선두에 오르는 등 팀 중심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개막전부터 이어온 1루 수비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더위가 시작된 이달 들어 공수에서 감각이 뚝 떨어졌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사이클은 등락을 반복한다. 황대인의 최근 타격도 일시적인 부진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공격에서의 부진이 수비에서의 어려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은 슬럼프를 길게 만들 수도 있다. 때문에 황대인의 최근 활약상은 우려를 가질 만하다.
이에 대해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타격) 타이밍은 괜찮은 편이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황대인이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없다 보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감은 있다"며 "체력 안배를 해주면서 기용한다면 (감각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변수가 없는 한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데뷔 후 규정 타석을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지난해 86경기서 308타석(282타수 67안타, 타율 2할3푼8리)을 뛴 게 가장 많은 수치였다. 올 시즌엔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주전 1루수로 낙점돼 줄곧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다. 타점 부문(52타점)은 이미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도달했다. 김 감독의 의중대로 황대인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타석 수나 홈런도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중심 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난 황대인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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