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앞선 2타석에서 무안타. 특히 4회말 2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KBO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지난해 신인상에 빛나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를 무너뜨렸다.
이정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전 5회말, 이의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2-1로 앞서던 경기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14) 키움의 뒷문을 감안하면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의리는 2회까지 삼진 3개를 낚아올리며 쾌투했다. 하지만 3회 들어 잇따라 잘맞은 타구가 쏟아졌다. 이용규에게 이날의 첫 안타를 허용했고, 이지영과 박준태도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각각 나성범과 박준태의 수비에 막힌 것.
4회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또한 중견수 소크라테스의 발놀림이 좋았다. 이정후 앞뒤로 3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가 됐고, 김수환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에겐 또한번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더블아웃으로 이어지는 행운이 뒤따랐다.
하지만 행운은 한번 뿐이었다. 5회 이용규 박준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림이 커졌다. 김준완의 3루 땅볼 때 KIA 류지혁이 선행주자 대신 2루로 송구하는 실수도 있었다. 김휘집의 투수 땅볼은 어렵게 잡았지만, 1루 대신 무리하게 홈에 송구했다가 주자를 전원 살려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필 여기서 만난 타자가 이정후였다. 앞선 두타석의 좌절이 잔뜩 노리고 있던 이정후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비거리 115m의 홈런을 쏘아올린 뒤 잠시 타석에서 그 타구를 감상하는 여유를 보였다. 키움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경기전까지 올시즌 이의리 상대로 8타수 3안타(2홈런)을 기록중이던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통해 11타수 4안타(3홈런)으로 숫자를 바꿔놓았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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