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PGA 무대에서 아시아 퍼시픽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전인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톱9 중 렉시 톰슨(미국)을 제외한 9명이 아시아 퍼시픽 선수들이다. 지난달 열린 US여자오픈 역시 우승한 이민지를 비롯, 최혜진, 고진영,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을 필두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강세는 최근 10여 년간 계속돼 왔다. '세리 키즈'로 대표되는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박성현 등이 지난 10년을 지배해 온 가운데 한국여자 골프의 비약에 자극 받은 대만, 태국, 일본 등의 성장세로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 여자골프의 중심이 된 지 오래다.
이런 흐름 속에 영국왕실골프협회(R&A)를 비롯한 세계 골프계의 눈이 이 지역 시장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때 마침 아태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출범한 (사)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sia Golf Leaders Forum, 이하 AGLF)이 창설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R&A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로 탄력을 받은 AGLF는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dies Asian Tour, 이하 LAT)시리즈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15개국의 주요 골프 협회와 손잡고 이 지역 여자골프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AGLF는 이를 위해 최근 100% 출자 자회사인 ㈜아시아퍼시픽골프플랫폼(APGP)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강형모 전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APGP는 첫 행사로 오는 8월 국가대항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인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총상금 75만달러) 대회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다. 같은 기간 아시아 여자골프 부흥과 관련, 국가간 원활한 소통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해 각종 회의와 컨퍼런스도 열 계획이다. 아시아 태평양 15개국 골프 협회 수장이 참석하는 'APAC 골프서밋(APAC Golf Summit)'을 비롯, R&A와 공동 주관으로 'APAC 위민스 골프 컨퍼런스(APAC Women's Golf Conference)'를 열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R&A는 대회 코스 규격과 규정, 심판 파견 등의 지원으로 AGLF를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PGP의 강형모 신임 대표는 "대한골프협회 상근 부회장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국제 골프단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태지역 여자골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과 각오를 나타냈다.
APGP 주관의 LAT시리즈도 올해부터 본격 행보에 들어간다. 6월19일 끝난 DB그룹제36회 한국여자오픈이 올시즌 LAT시리즈 개막전으로 치러졌고 이벤트 형식의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8월)을 거쳐 오는 9월에는 K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상금(15억원)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열린다. 또한 12월에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 등 3개 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LAT시리즈는 향후 태국, 필리핀 등의 기존 대회 편입을 통해 내년 7개, 2024년엔 최대 10개 대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골프협회(JGA) 측과도 별도 협의가 진행 중이며, JLPGA와도 의견을 좁혀갈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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