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거 먹고 쳤다' 이러는 느낌이었어요."
정 훈(35·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5월 초 생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정 훈은 지난달 7일 1군에 복귀했지만, 한 경기만에 부상이 재발해 다시 재활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1군에 복귀한 정 훈은 모처럼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수비에서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정 훈은 2-1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곽 빈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시속 144㎞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서 담장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훈이 컴백 홈런 치며 활약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 훈은 "일단 안타도 잘 안 나와서 홈런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빨리 경기 감각을 잡으려고 모든 공에 풀스윙 한다고 생각한 것이 네 번 중 한 번은 잘 나온 거 같다"고 했다.
정 훈이 홈런을 치고 오자 맏형 이대호는 격한 포옹을 하며 반겼다.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정 훈은 이대호의 집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뉴는 삼겹살. 정 훈은 "삼겹살을 구워주셨다. '이거 먹고 쳤다'라는 느낌이시더라"라며 "원래 (이)대호 형이 직접 고기를 굽곤 한다. 누가 와도 본인이 구워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 훈은 이어 "초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올해는 갈 성적이 안 됐다"라고 웃었다.
정 훈은 "모두가 똑같겠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래 비워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게 많았다. 다쳐서 못 칠 때보다 더 힘들었던 거 같다"라며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오랜 기간 아파본 적이 없다. 스스로도 많이 지쳤다. 진짜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 번 더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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