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령탑의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1차전. 0-5로 뒤진던 NC는 5회 4점을 추격한 뒤 7회 1사 후 2루타로 출루한 양의지를 마티니가 적시타로 불러들이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 NC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동점인데다 연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포 마티니를 선뜻 바꾸기 부담스러웠던 상황. 하지만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1루주자 마티니 대신 김기환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마티니도 느리지 않은 주자지만 김기환은 승부처에 2루 단독 훔치기가 가능한 전문 도루 사냥꾼. 누가봐도 2루 도루를 염두에 둔 교체였다.
삼성 배터리도 잔뜩 경계했다. 김윤수는 공을 오래 쥐고 타이밍을 주지 않기 위해 애썼다. 3구째까지 1루주자는 뛰지 못했다. 2B1S. 피치아웃이 힘든 타이밍. 도루성공률이 92%인 김기환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송구가 살짝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여유있게 세이프.
역전주자의 득점권 포진에 압박감을 느낀 삼성 불펜진이 잇달아 볼넷 2개를 허용해 2사 만루. 돌아온 박준영이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결승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NC 벤치는 승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권희동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벤치의 교체 작전이 성공을 거두며 11대6 역전승의 교두보가 이뤄지는 순간.
주말 2연전을 싹쓸이 한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 하준영 선수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7회 마티니 선수의 동점타, 박준영 선수의 역전 적시타, 박민우 선수의 쐐기타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무엇보다 휴일을 맞아 창원NC파크를 찾아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