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개조작업, 리빌딩이 중요해도 당장은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4연패 중인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 꼴찌 경쟁을 벌였던 다이노스를 만난다. 그런데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구창모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는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지난 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28일 LG 트윈스전까지 한달간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다. 복귀전부터 4연승을 달리다가 LG전에서 5⅔이닝 7안타 4실점(3자책)하고 첫 패를 안았다. 5회까지 2점을 내줬는데, 6회 2사후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시속 145km 직구가 잠실야구장 백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경기 전까지 5게임에서 28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6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져 삼진 31개를 잡았고, 피홈런이 1개, 피안타율이 1할9푼이다. 최근 한달만 떼어놓고 보면, KBO리그 최고 투수다. 이 기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풀타임 선발은 김광현(SK) 안우진(히어로즈) 구창모뿐이다.
한화를 상대로 좋았다. 2019년과 2020년 2년간 한화전 5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2020년으로 좁혀서 보면, 2승 평균자책점 1.38이다. 부상과 재활훈련으로 2년 만에 한화전에 등판한다.
여러가지 지표가 한화를 우울하게 한다. 올 시즌 NC에 3승1무5패로 밀렸다. 6월 이후 성적도 크게 엇갈렸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NC는 12승2무9패, 한화는 5승1무19패를 기록했다. 한때 NC를 제치고 단독 9위를 달렸는데, 6.5경기 차 10위로 처져있다. 4연패 중에 9득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아무리 육성기조로 간다고 해도, 상식선을 넘어선 패배가 쌓이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패배가 습관처럼 몸에 배고 좌절감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면, 리빌딩 효과는 없다.
최근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웠지만, 다행히 공격력 전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세 번째로 나선다. 구원진이 든든해 경기 초반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결이 구창모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한 게 눈에 띈다. 현재 한화 타자 중 구창모에게 홈런을 친 유일한 선수다.
이글스는 지난 주 5경기에서 팀 타율 2할6푼8리, 이 기간 전체 4위였다. 득점권에선 2할2푼5리로 낮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