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경기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강판되며 아쉬워하던 KIA의 클로저 정해영이 형들의 위로와 격려에 다시 힘을 냈다.
KIA는 지난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말 3-3 동점 상황에 터진 나성범의 역전 적시타와 이어진 류지혁의 몸에 맞는 볼, 권혁경의 내야안타로 3점을 보태 6-3의 리드를 잡았고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유로결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낸 정해영은 터크먼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태연을 범타로 막아내며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3연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 주말시리즈 3연패를 눈 앞에 둔 한화 타선이 불씨를 살리기 시작했다.
정은원이 4구 승부 끝 안타를 때려냈고 김인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 정해영을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승리에 간절했던 김종국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클로저의 교체가 결정된 것.
서재응 코치는 심판에 공을 넘겨받아 마운드에 올랐고 정해영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교체를 전달했다.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보였다. 뜻밖의 지시를 받은 정해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대투수' 양현종은 덕아웃 앞으로 나와 마운드를 내려온 클로저를 격려했다.
위기는 거기까지 였다. 정해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하주석을 상대해 공 4개로 삼진을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KIA의 홈 주말시리즈 3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정해영이 덕아웃 선수단의 맨 앞에 자리해 동료들을 맞이했다.
무엇보다도 기뻤을 팀의 3연승, 하지만 정해영은 웃지 못했다. 스스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21세 어린 클로저의 실망감을 빠르게 캐치한 형들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가장 먼저 정해영의 옆에 다가와 무심하지만 따뜻한 말로 힘이 되는 말을 건넸고 형들의 위로를 받은 동생은 다시 힘을 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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