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K-예능에서도 가능성을 찾고 있다. '오징어게임' '지옥' 등을 통해 K-콘텐츠의 파워를 실감한 넷플릭스는 이제 예능에도 눈을 돌리며 '예능판 오징어게임'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다.
유기환 넷플릭스 서울오피스 콘텐츠팀 매니저는 12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 행사에서 "넷플릭스가 예능은 4년 동안 단 6작품만 내놨다"고 운을 뗐다. "그래서 예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백스피릿'부터 최근 '솔로지옥'까지 모두 지난 해 3월 이후 나온 것이다. 이제 첫 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제작자들과 여러 개의 작품을 준비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 두 달에 하나씩은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다."
유 매니저는 "한국의 특성은 오리지널리티에 있다. 포맷 리메이크를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만큼 매주 수십개의 오리지널 포맷들이 쏟아져 나오는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로컬 퍼스트라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다.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높고 요구하고 바라는 기준도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통한다는 말은 글로벌에서 통한다는 기조가 있을 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그는 "잘 알다시피 '솔로지옥'는 성공했다. 글로벌 순위에서도 비영어권 4위를 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로컬로 보면 '먹보와 털보'도 굉장히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본다. 탑10 리스트가 도입된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중 1위를 한 최초의 작품이다. '솔로지옥'이 톱10 순위에 41일동안 머물렀는데 '먹보와 털보'는 30일을 머물렀다. '솔로지옥'은 주당 2회씩 28일동안 공개됐는데 '먹보와 털보'는 하루에 10개가 동시에 공개됐다. 그런데 30일동안 머물렀다. 구독자들의 시청 기록도 유의미했다"고 전했다.
시즌제를 기획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성공과 실패보단 더 보여드릴 이야기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흐름을 유지했을 때 시즌 2에서 더 보여드릴 이야기만 있다면 시즌 2를 결정한다. 인기가 있지만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말한 그는 "'먹보와 털보' 같은 경우는 내부에서 성공적으로 보지만 시즌 2가 발표되지 않았다. 여행 프로그램인데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려면 해외로 가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상황이 어려워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가 1억이다, 1억 5천이다'하는 이야기와 우리는 다르다. 방송국은 이미 스튜디오와 편집실이 있고 월급을 받는 PD가 있다.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이것은 제작비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반면 넷플릭스는 PD들의 월급, 회의를 하는 회의실, 편집실을 대여하는 비용까지 제작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선보였던 박나래 이수근 등의 스탠드업 코미디물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장르인데 굳이 매어서 해야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사실 '셀럽은 회의중'도 스탠드업으로 기획이 됐지만 회의를 하면서 리얼리티로 하면 더 웃음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해 의무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 예능을 선보인바 있다. 유 매니저는 하반기 공개할 넷플릭스 예능에 대해 "죽기전에 단 한 번의 무대를 한다면 어떤 무대 어떤 노래를 하고 싶나라는 질문은 던지는 '테이크원'이 있다. 박정현 임재범 등이 무대를 꾸민다.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이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부는 '코리아 넘버원'도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에서 피지컬에 자신있는 남녀 100인을 모아 최종 1인을 선발하는 '피지컬100'도 준비중이다"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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