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사무국이 15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 홈런 더비 참가자를 확정 발표했다.
비록 31개를 친 홈런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24개), 요단 알바레스(휴스턴, 26개),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25개) 등 톱 랭커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불참하지만, 그래도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홈런 더비에는 8명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MLB가 추첨을 통해 편성한 대진표를 보면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28개)-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6개), 후안 소토(워싱턴, 19개)-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17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24개)-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8개), 코리 시거(텍사스, 21개)-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로 짜여졌다.
알론소가 3연패에 성공할 지, 올시즌 후 은퇴하는 푸홀스가 불혹의 파워를 보여줄 지, 유일한 신인 로드리게스가 영 파워를 선사할 지 볼거리가 많다.
뭐니뭐니해도 소토가 이번엔 우승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왜냐하면 그는 역대 홈런 더비 최장 비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소토는 520피트(158.5m)짜리 대포를 터뜨렸다. 2017년 저지가 쏘아올린 종전 기록 513피트(156.4m)를 깨트렸다. 공기 저항이 작은 쿠어스필드 덕을 본 것이지만, 소토의 파워는 정평이 나 있다.
소토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2차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친 경험도 있다. 둘은 첫 기회에서 나란히 22개를 쏘아올려 1분 연장전을 가졌는데, 또다시 똑같이 6개씩 날려 2차 연장서 승부를 가렸다. 결국 3개를 친 소토가 오타니를 물리쳤다. 오타니는 지난해 전반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소토는 4강전서 알론소를 만나 15대16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 홈런 더비는 설욕의 무대일텐데, 알론소를 만나려면 결승까지 올라가야 한다. 소토는 이번에 1라운드에서 아메리칸리그 타점 1위 라미레스를 상대한다. 여기에서 이기면 준결승에서 슈와버-푸홀스 승자와 맞붙는다.
소토에게 관심을 쏠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반기 막판 장타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친 소토는 7월 들어 출전한 12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6경기에서는 4홈런을 쳤다. 7월 타율이 0.441(34타수 15안타)인데, 장타율이 1.067에 이른다. 0.214까지 추락했던 타율도 7월 호조 덕분에 0.248로 올랐다.
MLB.com은 이번 홈런 더비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소토에 대해 '그가 작년 기록을 깨트릴 지 알 수 없으나, 또다시 엄청난 파워를 뿜어낼 것이 확실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