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억원의 사나이. 나승엽(20·상무)이 소속팀 선배 전준우(36·롯데 자이언츠)의 발자취에 닿았다.
나승엽은 15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MVP를 수상하며 상금 200만원을 품에 안았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지난 2007년 시작, 올해까지 16시즌째다. 하지만 우천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번이나 취소됐다.
비록 상무 소속으로 수상했지만, 나승엽의 원 소속팀은 롯데다. 앞서 10번의 퓨처스 올스타전 중 롯데 선수가 3차례나 MVP를 따냈다. 나승엽은 전준우(2008) 최민재(2017) 이호연(2018)에 이어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4번째 롯데 선수가 됐다.
전준우는 롯데에서 15시즌째 뛰며 올해 전반기까지 175홈런 792타점 1602안타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외야수 골든글러브(2018)를 비롯해 최다안타왕(2018 2021) 득점왕(2011 2018)을 차지했고, 퓨처스 올스타전에 이어 2013년에는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주장을 맡아 5년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까지 노크하던 대형 유망주였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5억원의 계약금과 간곡한 설득에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프로에서의 발자취는 미미하다. 지난해 60경기에 출전,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3에 그쳤다. 2년차인 올해는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마음먹고 상무에 입단했다.
1m90의 늘씬한 키에 뛰어난 운동능력까지 갖춰 재능만큼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다. 현역 아닌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꾸준히 야구를 하는 것도 장점이다.
나승엽은 올해 퓨처스에서 40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2리 1홈런 26타점 OPS 0.846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 포지션은 롯데 시절과 마찬가지로 1루와 3루다.
"상무에서 잘 훈련하면서 몸을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나승엽. 롯데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적어도 퓨처스 올스타전 MVP는 나승엽 프로 인생의 시작점이자 터닝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한 자리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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