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미국행 도전'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대규모 사인회에서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 늘어선 줄은 끝이 없었다. 제한시간을 넘겨 진행요원이 제지를 해야할 정도였다. 이정후는 "고척돔에서 만나요"라고 말하는 한편, 최대한 늦은 시간까지 폭풍 사인에 임했다.
그 와중에 나타난 한 팬은 "미국 LA에서 왔어요!"라며 사인을 요청했다. 이정후는 사인은 물론 가족사진까지 함께 찍었다. 이정후는 "곧 이정후 선수가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농담에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날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은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하는 레전드 40인 최다득표 3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꽃다발을 전하며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섰다. 올스타전에서 두 사람이 함께한 건 이정후의 기억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는 "어렸을 땐 그냥 아빠 따라온 무대였다. '나도 얼른 커서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 올스타전에 나와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감회가 새롭다"면서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를 향한 속내를 밝혔다.
이정후는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정말 대단했다. 수치적으로도 대단하지 않았나"라며 "당연히 들어가셔야하는 분이다. 아마 담담한척 하시겠지만, 기분이 무척 좋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미 아들은 20대 시절 나를 넘어섰다'는 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 아버지가 위"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는 "20대 시절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넘볼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정후가 생각하는 '아버지를 넘어서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정후는 "내가 아버지가 못한 것에 도전해서 잘해냈을 때"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다. 이정후의 눈은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잘했으니까 일본에 가셨다. 내가 더 좋은 리그에 진출하고, 거기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아버지를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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