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스타전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한 동료를 위한 따뜻한 배려. 이를 받아준 슈퍼스타의 센스가 어우러졌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40주년 올스타전. 4회초 나눔올스타 KIA 황대인의 타석을 앞두고 잠시 타자의 등장이 지체됐다.
이윽고 황대인과 양현종, 나성범, 류지혁 등 4명의 KIA 선수가 그라운드로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이들은 관중석을 향해 손으로 'ㅅ' 모양을 그렸다.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함께 하지 못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가를 불러달라는 제안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소크라테스의 쾌유를 기원한 퍼포먼스였다.
소크라테스는 올시즌 타율 3할3푼2리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일 SSG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은 것.
팬들은 한마음으로 소크라테스의 중독성 넘치는 응원가를 합창했다. 이때 드림올스타 측 더그아웃에서 황급히 달려나온 선수가 있었다.
다름 아닌 김광현이었다. 대상포진의 고통을 이겨내고 이날 경기전 사인회에 참석했고, 올스타전에서도 1이닝을 소화했다. 교체된 뒤에도 더그아웃을 지키던 김광현은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듣곤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관중석을 향해 90도 폴더인사를 했다. 급기야 큰절까지 올렸다.
김광현은 소크라테스의 사구 이후 미안한 마음에 직접 연락을 취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도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흔쾌히 사과를 받아줬다. 하지만 팀내 최고의 타자를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KIA 팬들로선 김광현에게 앙금이 남았을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KIA 팬들을 향해 다시한번 깊은 사과를 함으로써 그들의 속을 풀어줬다. 한편으론 양팀 선수단과 다른 야구팬들에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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