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공을 쪼갠다는 표현이 있다. 엄청난 힘으로 배트를 휘둘러 공을 부숴버릴 것 같은 스윙을 말한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파워 히터는 누구일까.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가장 강력한 타격을 자랑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탠튼은 20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92회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5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0-2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내셔널리그 투수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으로부터 투런포를 쏘아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83마일 스플리터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풀 스윙으로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시속 111.7마일(약 180㎞), 비거리 457피트(약 139m)였다.
MLB.com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래 올스타전에서 나온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간 안타로 기록됐다. 또한 지난해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기록한 468피트에 이어 2015년 이후 올스타전서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기도 했다.
전반기에 스탠튼은 24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 가운데 최장 버거리는 6월 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날린 445피트짜리였다. 이는 올시즌 홈런 비거리 순위 85위에 불과하다. 스탠튼의 올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 역시 400피트로 10홈런 이상을 친 103명 가운데 중간인 54위다.
그러나 홈런 타구 속도는 얘기가 다르다. 절대 강자다. 지난 6월 1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 4회말 상대 선발 맷 스와머의 몸쪽 81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홈런의 타구 속도는 119.8마일로 올시즌 가장 빨랐다.
올해 홈런 타구 속도 톱10 가운데 3개가 스탠튼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속도가 가장 빠른 홈런 역시 스탠튼이 갖고 있다. 2018년 8월 1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5회말 터뜨린 좌월 홈런의 속도는 무려 121.7마일이나 됐다. 이후 8년간 나온 홈런 타구 속도 톱10 중에서 1, 2, 4, 7, 8, 9위 등 무려 6개가 스탠튼의 몫이다.
경기 후 스탠튼은 "고향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니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야구를 좋아하고 꿈을 키우고 내 인생의 모든 게 계기가 올스타전"이라며 "정말 올스타전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걸 도전으로 삼고 내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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