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애제자를 다시 만났어도, 특별 대우는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감독이 된 에릭 텐 하흐가 냉철한 모습으로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텐 하흐 감독이 선임됐다는 사실을 가장 반긴 선수는 바로 도니 판 더 빅이었을 것이다.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고 떠오르는 스타로 성장했다. 2년 전 4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입성했다. 엄청난 기대 속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판 더 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단 4번의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에 그쳤다. 실망한 판 더 빅은 계속해서 이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겨우 에버턴에 임대를 다녀왔다. 그런 가운데 은사가 새 감독으로 왔으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었다.
하지만 판 더 빅이 지나치게 희망만 품어서는 안될 듯 하다. 텐 하흐 감독이 판 더 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은 판 더 빅이 선발로 나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감독으로서 나와 코칭스태프가 해야하는 건, 모든 것을 쏟아붓게 하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단, 플레이는 선수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는 자신들의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판 더 빅이 좋은 능력을 갖고있다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프리시즌 투어 중인데 리버풀, 멜버른 빅토리, 크리스탈 팰리스와 3경기를 치렀다. 이 3경기에 판 더 빅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프리시즌 경기임에도 옛 제자에 기회를 쉽게 주지 않는 걸 보면, 텐 하흐 감독이 독하게 마음을 먹은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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