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전의 설렘이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팀 대패 속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렉스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 21일 입국한 렉스는 이튿날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프런트, 래리 서튼 감독과 만났다. 23일엔 선수단 상견례 뒤 팀 훈련에 첫 참가하면서 타격 훈련으로 감각을 끌어 올렸다.
시차 적응도 채 마치지 않은 상태였지만, 렉스는 쾌활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스로도 "훈련을 하니 몸 속에 피가 도는 느낌"이라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우승이 목표다.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롯데에서 쌓아가고 싶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4일부터 렉스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가 0-2로 뒤진 2회말 1사후 타석에 들어서는 렉스를 향해 홈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타석으로 향한 렉스가 1루측 관중석을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여 90도 인사를 하자, 함성과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렉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첫 타석부터 큰 타구를 만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3회초 3점, 4회초 6점, 5회초 10점 등 KIA 타선에 뭇매를 맞으면서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다. 렉스의 방망이도 힘을 잃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과 7회말 세 번째 타석 모두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이날 롯데는 KIA에 23실점을 하면서 대패했고, 렉스의 데뷔전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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