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리오넬 메시(35)와 세르히오 라모스(36)는 지난해 운명의 장난처럼 동료가 됐다.
긴 세월 둘은 '앙숙'으로 지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수도없이 충돌하고 또 충돌했다.
하지만 세월은 둘을 한 팀에서 만나게 했다. 라모스가 지난해 먼저 파리생제르맹(PSG)에 둥지를 틀었고, 메시가 그 뒤를 따랐다. 둘은 '적'에서 '동지'가 됐다. 극적인 만남에 처음에는 어색했다. 하지만 둘다 베테랑이라 큰 잡음은 없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메시와 라모스가 결국 충돌했다. PSG는 현재 일본 투어 중이다. 훈련 세션에서 메시는 자신을 제지하려던 라모스의 '서투른 태클' 후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25일(현지시각) 포착됐다.
라모스가 메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확전을 피하려 한 듯 보였지만 메시가 계속해서 항의하자 라모스도 메시를 밀쳐내며 화를 참지 못했다. 충돌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앙금은 남았다.
둘의 '날선 공방'은 온라인에서 금세 화제가 됐다. 팬들은 '난 여전히 메시와 라모스가 팀메이트가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화려했던 과거, 라모스가 태클로 메시를 다치게 하려고 했고, 메시가 다시 대응했다', '미안하게도 라모스의 근육이 기억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토해냈다.
메시와 라모스의 PSG에서의 첫 시즌은 어두웠다. 메시는 리그1에서 26경기에 출전, 단 6골에 그쳤다. 라모스는 부상으로 신음하다 단 12경기에 출전했다. 풀타임 출전에 8차례은 불과했다.
PSG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며 팬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메시와 라모스는 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