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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에 열리게 될 이번 WBC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일단 미국은 화려한 초특급 군단이 나설 전망이다. 미국 야구 대표팀이 선공개(?)한 참가 선수만 봐도 앞 대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LA 에인절스의 '간판 스타'이자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 이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다. 실력은 물론이고, 이미지도 좋은 트라웃이 미국 WBC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면 나머지 구성원도 트라웃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의 합류도 발표했다. 엔트리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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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신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사무라이 재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대표팀은 그동안 전임 감독으로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어냈던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 대신,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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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도 미국과 일본의 이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 염경엽 전 감독을 필두로 기술위원회를 꾸렸고, 최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WBC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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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과 이대호 등 국가대표 '황금 세대'의 마지막 주역들까지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대표팀은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다. 결국 최고참급인 김광현, 양현종 등을 중심으로 신진 세력을 꾸려야 하는데,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이미 쓴 맛을 봤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WBC만큼은 실패를 번복할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이 '메달'이 걸려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사활을 걸고있는 이유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결국 여론의 역풍으로 돌아왔고, 주춤한 KBO리그 인기 회복을 위해서도 반전 포인트가 절실하다. 위기를 절감한 만큼 최악의 결과는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번에는 리그에서 가장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실수를 번복하지 않으려면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