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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직구가 142㎞?' 고개숙인 필승조…롯데 뒷문이 위험하다 [대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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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힘에 부친 걸까.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1)이 흔들리고 있다.

7회 구승민,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지난해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그중 최준용은 올해초 김원중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마무리 역할까지 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진이 뚜렷하다.

올시즌 43경기에 등판, 47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 1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중이다. 불펜투수로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였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

매경기 위태위태하다. 최준용은 직구 의존도가 높은 투수다. 구승민이나 김원중처럼 확실한 변화구는 아직 갖추진 못했다. 직구 구위와 성적이 비례할 수밖에 없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선 시즌 4번째 블론을 기록했다. 7-4로 앞선 8회 등판해 1사 후 김재성 강민호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처음 경험하는 풀타임 시즌, 혹은 멀티이닝 소화로 인한 체력 문제일까. 시즌전 준비했던 선발 전환 준비의 후유증일까.

일단은 체력 저하의 가능성이 높다. 최준용은 데뷔 첫 시즌 신인상 자격 유지를 위해 29⅔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대부분을 날렸다. 44경기, 47⅓이닝이 전부였다.

반면 올해는 이미 작년만큼 던졌다. 캠프 때는 선발에 도전하며 투구수를 늘렸다. 서튼 감독은 "향후 멀티이닝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재는 다시 1이닝 불펜으로 복귀한 상황. 절정의 구위를 뽐냈던 시즌초를 제외하면 멀티이닝을 맡기기가 쉽지 않다.

KBO리그 불펜투수 중 이닝 4위(1위 김명신 54이닝) 등판횟수 7위(1위 김범수 49경기)로 상위권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3연투가 한번도 없는 등 세심하게 관리받고 있다. 단순히 '지쳤다'고 말하기엔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한때 'KBO 최고'로 찬사받던 솟아오르는 공끝이 보이지 않는다. 150㎞를 넘나들던 직구 구속도 140㎞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142㎞가 잇따라 찍히는 모습도 있었다.

분명한 건 최준용을 비롯한 필승조가 제 모습을 되찾아야 롯데가 반등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삼성전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건 서튼 감독이 필승조 다음으로 신뢰하는 투수 김도규였고, 앞서 두산전에선 구승민이 3-3 동점 상황에서 김인태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기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9.77. KBO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9위 LG 5.70)다. 그 결과는 후반기 1승도 없이 7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