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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주인공을 꼽는다면 누가 될까. 첫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자 수차례 기적 같은 호수비를 선보인 김현준이 삼성 측 주인공이라면, 롯데는 '친정팀'을 향해 온몸을 불사른 이학주를 내세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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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가 떠난 유격수 공백이 컸던 롯데는 이학주를 영입해 내야 안정을 꾀했다. 삼성은 갓 군복무를 마친 싱싱한 신예 투수를 얻었다. 롯데의 대체 선발 후보로도 거론된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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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차전, 롯데는 선발 스파크맨의 부진과 불펜의 난조 속에 7대8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기 들어 무승, 7경기 연속 패배가 이어졌다. 이학주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우익수 쪽 깊숙한 타구가 삼성 구자욱의 호수비에 걸리자 내던진 헬멧이 그의 남다른 속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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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차전. 0-4로 끌려가던 롯데 공격의 물꼬를 튼 주인공도 바로 이학주였다. 이학주는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선발 최하늘을 상대로 안타를 ??려냈다. 다음타자 안중열의 안타에 이은 렉스의 우월 3점 홈런으로 롯데는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한번 더 타석에 설 기회가 왔다. 스코어는 그대로 3-4. 삼성은 9회초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중간계투 활용을 거친 오승환에게 삼성 벤치는 다시한번 신뢰를 보냈다.
1사 1루에서 등장한 이학주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주자 박승욱을 불러들였다. 이어 다음 타자 고승민의 1,2루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 때 전력질주, 홈으로 온몸을 던졌다.
11회초에는 볼넷으로 나간 안치홍을 안정된 희생번트로 2루에 보냈지만, 점수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양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실점없이 12회 공방을 마쳤고, 결국 4시간 26분의 공방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시리즈 혈전을 펼친 두 팀의 승부도 1승1무1패로 무승부다.
하지만 롯데는 긴 연패를 끊었고, 이날 경기전 스파크맨의 방출을 발표하며 포스트시즌 도전을 향한 열의도 재확인했다.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시즌, 이학주의 불꽃 같은 열정이 롯데를 가을야구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