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박병호는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32개로 2위인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24개)에 8개 차이로 앞서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연타석 홈런을 친 이후 홈런 소식이 없다. 5일까지 32일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25경기서 타율 2할7푼4리(84타수 23안타)에 12타점을 기록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홈런은 치지 못하고 있지만 타율이 좋아졌고, 안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어서 괜찮다"면서 "홈런은 또 감이 오면 치지 않겠나"라고 그리 걱정하지는 않았다.
박병호는 타격만으로 팀에 기여를 하는 것은 아니다. 1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으로 충분히 실점을 막아낸다.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도 몸을 날려 안타를 잡아냈다. 1-1 동점에서 조용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투런포로 3점을 뽑아 4-1로 앞선 뒤 맞은 4회말 수비. 1사 1루서 박찬호의 2루수앞 땅볼이 병살 코스였지만 2루수 권동진이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2사 2루가 됐고, 이창진의 안타로 1점을 내줘 4-2로 쫓기게 됐다.
2사 1루서 KIA 타자는 나성범. KT는 이채호를 왼손 심재민으로 교체했다. 찝찝하게 1점을 내줬기 때문에 경기 흐름상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는다면 2사 후라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
나성범이 1B2S에서 강하게 친 타구는 1-2루간을 뚫을 것처럼 보였다. 이때 1루수 박병호가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냈고, 1루를 밟아 아웃.
빠졌다면 2사 1,3루가 되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만나는 위기가 이어졌을 텐데 이 흐름을 박병호가 잘라냈다.
박병호의 1루 수비는 KT 모두가 엄지를 치켜드는 수준이다.
수비수들의 어려운 송구를 척척 잡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어려운 타구를 잡아 빠른 몸놀림으로 병살로 잡는 등의 수비 능력은 올시즌 타격이 강하지 않은 KT에겐 실점을 막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 KT에 왔을 때 강백호에게 1루를 내주고 박병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다가 강백호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1루수로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백호가 엄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나섰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강백호가 두번의 부상 끝에 돌아왔지만 아직은 1루 수비로 나서기 조금은 힘든 상황.
강백호는 1루 수비를 언제 할 수 있냐는 이 감독의 농담성 질문에 "민폐입니다"로 웃으며 대답한 적이 있다. 아직 수비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박병호의 수비가 더 좋다는 농담성 표현이었다.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지만 안타로, 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박병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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