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LG 트윈스전서 2019년 이후 무려 1169일만에 승리 투수가 됐는데 대신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됐다.
김광현은 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했다. 1.85였던 평균자책점이 2.02가 됐다. 김광현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4회말 딱 한번의 위기에서 만루홈런을 맞았다. 안타 2개와 사구로 된 1사 만루서 상대 오지환에게 던진 147㎞의 직구를 얻어맞았고,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 만루홈런이 됐다. 오지환의 역대 세번째 만루포였고, 김광현의 4번째 만루홈런 허용이었다.
이 한방으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이 2.06으로 치솟았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2.02로 낮아졌지만 끝내 1점대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타선의 지원 덕에 8-4로 앞선 7회말 노경은에게 바통을 넘겼고,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 8대6으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시즌 11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동안 지켜온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지만 김광현의 표정은 오히려 밝았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에 대해 "사실 2점대가 돼서 너무 편하다. 이제는 편하게 던질 것 같다"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평균자책점을 의식해 1회부터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최근 계속 1회에 흔들렸다"는 김광현은 "최근 문학 경기여서 더욱 점수를 안줘야 된다, 막아야 된다는 강박이 나를 소극적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좀 과감하게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이러다 다시 1점대로 내려가는 것 아냐?"라며 농담을 하고는 "전광판에 평균자책점이 실시간으로 안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나는 타자와 승부할 때 먼 산도 보고 전광판도 보면서 타자에게 뭘 던질까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전광판을 보다보면 평균자책점이 보인다"라고 했다. 최근 전광판은 디지털로 제어가 되면서 투수와 타자의 성적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이날 김광현이 홈런을 맞아 4실점하자 1.80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이 곧바로 2.06으로 바뀌었다. 김광현은 "신경이 쓰인다. 안쓰일 수가 없다"라고 귀여운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다시 1점대로 내려올까 아니면 2점대를 유지할까. 평균자책점 2위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2.13을 기록 중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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