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시즌 FC서울은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가 유독 많았다. 그럴때마다 떠오른 이름은 '오스형' 오스마르(34)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오스마르가 드디어 돌아왔다.
오스마르는 지난 6월 22일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한 뒤 두 달 넘게 피나는 재활 끝에 지난 7일 전북 현대와의 30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인천과 수원, 두 라이벌에 연패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원정길에 올랐던 건데, 팀 사정상 후반 29분 부랴부랴 교체투입되어 팀의 무실점 무승부에 일조했다.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고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말했다.
서울이 전북전 이전에 마지막으로 리그 원정경기에서 무실점한 건 지난 6월 19일 슈퍼매치 이후 7경기만이다. 오스마르는 그날 풀타임 출전해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 다음 울산전에서 발가락을 다쳤다.
오스마르는 짧다면 짧은 20분이었지만, 남다른 무게감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은 "오스형, 오래 기다렸다"고 말하며 크게 환영했다.
2014년부터 서울에 몸담으며 구단의 레전드 자리를 '찜'한 오스마르는 동료들이 믿고 공을 맡기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리더십까지 갖춰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지난해 11월, 계약만료를 앞둔 오스마르에 대해 "내년에 함께하지 않으면 불행하겠죠"란 말로 절대적인 신뢰를 표명했고, 오스마르는 12월말 계약을 2년 연장했다.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31라운드를 앞두고 팀에 복귀한 수비수는 오스마르 한 명이 아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하기도 했던 김주성이 전역했다. 오스마르-이상민, 김주성-이상민 조합을 기대할 수 있다. 더이상 공격수에게 수비를 맡기지 않아도 된다.
지난 전북전에서 누적경고로 결장한 라이트백 윤종규와 전북전에서 쉬어간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도 선발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의 입단동기인 수비형 미드필더 정현철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최근 들어 가장 주전급에 가까운 수비진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은 30라운드 현재 승점 37점으로 8위에 위치했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수원FC(40점)와의 승점차는 3점이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무게감이 늘어난 수비진이 승리의 토대가 돼주길 안 감독은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