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누가 '먹튀'라고 했나.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32)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빠른 발과 빠른 판단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로 KBO리그 대표 중견수로 이름을 알렸다.
LG로 온 박해민은 여전히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하면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생산했다. 잠실구장과 박해민은 찰떡이었다.
수비에서는 만점 활약이었지만, 시즌 초 타석에 선 박해민의 모습은 LG의 투자에 불안한 시선을 던지게 했다.
4월 한 달 동안 박해민이 기록한 타율은 1할8푼3리. 4차례 도루왕에 올랐던 만큼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의 흔드는 까다로운 타자였지만, 좀처럼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좀처럼 안타를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고, 일부에서는 박해민 영입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LG에서의 적응은 한 달이면 충분했다. 5월로 들어서면서 박해민은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2푼을 기록한 박해민은 이후 꾸준하게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다.
후반기 들어 박해민의 방망이는 더욱 꾸준하게 불타기 시작했다. 후반기 35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로 맹활약했다. 베이스를 훔치는 능력도 굳건했다. 전반기 16도루에 후반기 7도루를 더했다.
순위 싸움에서 결정적인 한 방도 쳤다.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박해민은 해결사가 됐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2루. 키움 마무리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이재원이 홈으로 들어왔고, 키움이 홈 승부를 보는 동안 박해민은 재치있게 2루까지 밟았다. 이후 홍창기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LG는 6대3으로 경기를 잡았다.
2위 LG(73승2무44패)는 3위 키움(70승2무54패)과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서 2위는 어느정도 확보한 상황. 이제 남은 건 선두 추격이다. 이날 1위 SSG 랜더스(78승4무41패)가 KIA 타이거즈에 패배하면서 LG는 4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4월의 아쉬운 모습을 지우고 효자 FA로 거듭난 박해민은 LG의 선두 추격전에 든든한 무기가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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