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이 크다. SSG 랜더스가 사직의 악몽을 추가했다.
SSG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9로 패했다. 다 이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SSG는 초반 박빙 승부 속에서도 리드를 지켜냈고, 8회초 전의산과 최지훈의 추가점까지 터지면서 8-4, 4점 차로 크게 앞서 있었다.
SSG의 승리 분위기가 확정적인듯 싶었다. 그런데 9회말 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마무리 문승원이 무너진 것이다. 문승원은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고,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주자를 쌓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리고 최근 롯데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 잭 렉스를 상대로 초구 146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직구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던 렉스의 스윙에 제대로 걸리고 말았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 사직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되고 말았다.
4점의 리드였어도 3점짜리 홈런은 크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1점 차 박빙. 투수코치가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문승원은 더욱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어렵게 1아웃을 잡았지만, 끝내 하늘은 문승원의 편이 아니었다. 추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어렵게 승부하던 문승원은 안치홍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충격적인 패배. 롯데 선수들이 신나게 끝내기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SSG 벤치 분위기는 얼음과도 같았다. SSG 선수들이 원정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지만 모두의 표정이 어두웠고, 얼떨떨 했다. 누구보다 충격이 클 문승원은 할 말을 잃은듯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 없는 SSG지만, 80승을 눈 앞에 둔 지금 시점에서 이같은 패배는 뼈아팠다. SSG는 지난 6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4-2로 이기고 있다가 8회말에 5실점하며 불펜이 무너져 4대7로 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악몽의 밤이 재현되고 말았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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