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름을 부르니 더 보고 싶네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부상 병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 키움이다. 최원태 김태훈 문성현 이승호 등 선발-불펜이 줄줄이 빠져 나간 마운드에 최근엔 내야수 김혜성까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도중 상대 투수와 충돌, 왼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고 아웃됐다. 부상자 현황과 상태를 언급하던 홍 감독은 "부상자가 하도 많다 보니 누구부터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름을 부르니 더 보고 싶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안우진도 '부상자'였다. 1일 고척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안우진은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 찰과상을 해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KIA전은 부상 후 12일 만의 등판. 홍 감독은 "컨디션은 정상인데 다친 부위가 약한 부분이라 경기 중 (부상 재발) 변수가 없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안우진은 이날 7이닝 5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로 시즌 13승(7패)에 성공했다. 팀이 1-0으로 리드하던 3회말 1사후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지만,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93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뒤에도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 타자 최형우에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줬지만, 김선빈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박동원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QS+를 완성했다. 올 시즌 14번째 QS+.
이날 안우진은 직구 최고 구속 157㎞, 평균 152㎞의 공을 뿌렸다. 100개 이상 투구를 기록한 7회 마지막 타자 박동원을 상대하면서 뿌린 직구도 153㎞에 달했다.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강속구를 꽂는 안우진의 투구는 '괴력투'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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