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타격천재' 이정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2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렸다.
은퇴를 앞둔 프로 22년 차 이대호에게 이제 남은 경기는 14경기. 한 경기 한 타석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이대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15일 부산 사직구장.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대호는 1회부터 전력을 다했다. 황성빈과 렉스가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키움 선발 한현희의 3구째 143km 직구를 기술적인 타격으로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이때 194cm, 100kg이 넘는 거구 이대호는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달렸다. 강한 어깨를 지닌 우익수 푸이그가 펜스플레이 뒤 곧바로 2루를 향해 공을 던졌지만, 이대호가 먼저 2루에 안착했다. 과감한 주루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이대호는 숨돌릴 틈 없이 다시 홈을 향해 달렸다.
2사 2루 전준우가 초구 노려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은 이대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푸이그에 이어 이정후의 어깨에 도전한 이대호의 발.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가 홈을 향해 정확히 도착한 순간 이대호도 홈을 향해 몸을 날렸다. 포수 김재현과 주자 이대호는 동시에 구심을 바라봤다. 결과는 세이프.
야구를 대하는 이대호의 진지한 태도가 만든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맏형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지켜본 후배들은 힘을 내 3연승 키움을 상대로 4대2 역전승 거뒀다.
정들었던 사직구장과 이별을 앞둔 이대호(0.342)는 1위 피렐라(0.344) 3위 이정후(0.339)와 치열하게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은퇴까지 이대호에게 남은 경기는 14경기. 타이틀보다는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리는 이대호의 야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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