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때 국가대표팀 불펜으로도 거론됐다. 사이드암임에도 강력한 직구와 체인지업이 조화를 이룬다. 지난해 2승1패 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2.13의 성적은 KBO리그 최고 불펜이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간 결과 평균자책점이 4.84로 치솟았다. 정우람 대신 마무리 자리를 꿰찼지만, 지난해 같은 안정감은 온데간데 없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그랬다. 강재민은 5-4, 살얼음 같은 1점차 리드에 등판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사구-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이대호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다소 불어난 체격만큼이나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21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강재민답지 않은 경기"라며 아쉬워했다.
"롯데 나균안이 위기 상황을 잘 막아냈고, 그 와중에 우리도 점수를 잘 뽑았다. 장시환도 5아웃을 효율적으로 잡아냈다. 역전승 분위기에서 강재민이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며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매구마다 강재민 스스로도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였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이 올해 끈질기게 경기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경기를 매듭짓는 방법도 익히기 바란다"면서 "우리의 또다른 숙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무리 교체 예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강재민이 대체 마무리로 잘하다가 지금 주춤한 상태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단 마무리에게 요구되는 멘털을 갖춘 선수다. 마무리는 블론을 할 수록 정신적인 부담감이 더 심해지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강재민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짓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믿고 맡겨보고 싶었다. 결과가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당황했다. 그래도 구위가 좋고 멘털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잘 이겨내길 바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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