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700홈런을 달성했으니, 이젠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차례다. 그러나 부담감이 밀려오고 있다.
저지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0홈런 고지에 오른 뒤 이날까지 4경기 18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60홈런에서 4일간 머무른 것.
이날 보스턴을 8대4로 누른 양키스는 6연승을 내달리며 93승58패를 마크했다. 양키스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저지가 1961년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 기록인 61개를 넘어서는 것은 여전히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월 말은 풀타임 시즌을 뛰는 선수들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이다. 특히 저지는 대기록에 대한 부담까지 작용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역사적인 기록이 가까워질수록 선수가 느끼는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다만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가 홈런 역사를 쓰는데 있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저지 감독은 이날 보스턴전에 앞서 현지 매체들에 "우리는 앞으로 몇 승을 더 보탤 수 있다. 그러면 마지막 주에는 여유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저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야 한다"면서 "저지는 컨디션이 좋다. 정신적으로도 평온하고 의욕이 샘솟는다. 기록 도전 때문에 지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피곤하다고 하면 휴식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막판 양키스 경기 일정도 저지의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양키스는 지난 13일과 15일, 1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휴식을 가졌고, 오는 30일에도 경기가 없다. 일부러 결장하지 않아도 저지의 체력 비축을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스케줄이다.
분 감독은 "그런 독특한 스케줄이 저지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저지는 작년보다 훨씬 건강하다. 그는 항상 선수들과 함께 심리적 부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지는 올시즌 팀이 치른 151경기 가운데 147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45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갔고, 시즌 초에도 47경기 연속 쉬지 않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록을 따지면 신인왕에 올랐던 2017년의 155경기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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