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8월, LA 다저스와 트레이드로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류현진이 시즌 아웃되고 기쿠치 유세이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3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준수한 선발 미치 화이트를 선택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이적 후 평균자책점이 거의 두 배나 뛰었다.
화이트는 '박찬호 닮은꼴'로도 유명한 투수다. 화이트는 2020년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선발 10회) 1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선발 자원이 풍족했다. 클레이튼 커쇼, 훌리오 유리아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등 6선발도 가능했다. 화이트는 당장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토론토로 간다면 5선발에 눌러 앉을 수 있었다.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류현진, 기쿠치에 스윙맨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매우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춘 채 시즌을 시작했다. 뚜껑을 열자 베리오스는 심한 기복을 노출했다. 류현진은 고작 6경기 던지고 시즌을 마쳤다. 기쿠치는 부진해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스트리플링이 선발로 완벽하게 변신해 로테이션 붕괴를 막았다.
하지만 올해 대권을 노리는 토론토는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다. 선발을 확실히 보강해야 했다. 그래서 우완 유망주 닉 프라소와 좌완 유망주 모이시스 브리토를 주고 화이트를 데려왔다.
화이트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 나와 35⅓이닝 29자책,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39다. 8경기 중 3점 이상 실점한 경기가 6경기다. 5회 이상 던진 경기는 고작 2차례 뿐이다. 트레이드를 왜 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토론토가 일단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은 거의 확정했다는 것이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5선발까지는 필요 없다. 이대로라면 화이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조차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가 특별하게 각성하지 않는다면 토론토의 트레이드는 실패한 셈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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