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퇴출'이라는 단어가 완전히 사라졌다.
션 놀린(33)은 후반기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8경기(2승5패) 평균자책점 3.53, 피안타율 2할7푼5리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11경기(4승3패)에선 평균자책점(2.23)과 피안타율(2할3푼8리)을 크게 낮췄다.
내용도 준수했다.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27일 광주 NC전을 제외한 10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5이닝 이상 투구였던 8월 20일 KT전(5이닝 2실점), 9월 2일 삼성전(5⅔이닝 1실점)에서도 3실점 미만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후반기 11차례 등판 모두 3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놀린은 5월 말 종아리 파열 부상을 할 때만 해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퇴출될 선수로 꼽혔다. 앞선 8번의 등판에서 2승에 그친 결과 때문 만은 아니었다. 타자 유형, 볼카운트에 따라 구사하는 5개의 투구폼은 효율성이 떨어졌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안정감이 부족했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구위 역시 물음표가 달렸다. KIA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면 놀린은 KBO리그와 작별을 고할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돌발 행동 끝에 팀을 먼저 떠났다. 토마스 파노니가 빈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 시간이 흘렀고, 결국 KIA는 놀린을 기다리는 '도박'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KIA의 기다림은 성공했다.
이젠 놀린이 새 시즌에도 KIA에 남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후반기 투구 내용과 결과를 보면 놀린은 충분히 KIA의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갈 만하다. 새로운 투수에게 자리를 맡길 수도 있지만, 다시 적응 과정을 거치고 성공-실패에 달린 물음표를 떼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KBO리그에 적응한 놀린과의 동행이 좀 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는 있다. 또 놀린이 올해 총액 55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달러)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비용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매길 만하다. 다만 올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새 시즌에도 놀린이 이번 후반기와 같은 내구성과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변수는 있지만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갈수록 외국인 선수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놀린의 변신이 만들어낸 변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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