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MVP 유력 후보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그의 타격 성적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앞 타순 타자들의 성적이 리그 최하위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을 노리고 있다. 2일 기준 타율 3할5푼1리로 리그 1위, 최다 안타 1위(191안타), 타점 1위(113타점), 출루율 1위(0.422), 장타율 1위(0.581)를 기록 중이다. KBO 시상식의 시상 대상인 타격 8개 부문 중 혼자서 5개 부문을 독식하고 있다.
타율도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 0.343), 3위 박건우(NC, 0.338)와 격차가 꽤 벌어졌다. 이정후만 3할5푼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안타 역시 유일하게 190개를 넘겼다. 아쉽게도 키움의 잔여 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200안타 달성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마지막에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정후였다.
특히 타점은 이정후에게 기대하기 힘든 타이틀이었기에 더욱 놀랍다. 2020시즌 101타점으로 개인 커리어 사상 첫, 그리고 유일하게 100타점을 넘긴 시즌이 있었지만 리그 순위에 들지는 못했었다. 그해 '타점왕'은 135타점을 기록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였고, 키움에서의 타점 1위는 10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이었다.
보통 타점 1위는 홈런을 많이 치는 중심 타자들이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홈런 1위인 KT 박병호가 33홈런에 93타점에 그친 반면, 이정후는 박병호 이상의 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키움의 1,2번 타자들의 성적이 리그 최약체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올 시즌 키움의 1번 타순에 나온 타자들의 출루율은 0.317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2번 타순 역시 출루율이 0.318로 가장 낮다. 올해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한 타자는 김준완이고,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온 타자는 김혜성이다. 타순 배치는 해당 선수들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출전했지만, 종합적인 성적이 리그 최하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3번타자인 이정후는 타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앞 타순 타자들의 출루율이 낮아도, 최소한 주자가 1명이라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점을 만들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타자 이정후'가 가지고 있는 진짜 힘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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