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강 2위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커진 LG트윈스.
아쉽지만 또 다른 희망을 찾아야 할 시기다. 남은 시즌, 최강 마운드를 더 두툼하게 해줄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단단한 불펜에 힘을 보탤 투수들이 눈에 띈다.
유격수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백승현(27)은 불펜진의 다크호스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뛸 당시 우연히 마운드에 올라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던 유격수. 결국 2020년 말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6월5일 KIA와의 1군 데뷔전에서 153㎞의 광속구와 함께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말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올 시즌 초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콜업 이후 안정적인 모습으로 벤치의 신뢰를 쌓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백승현에게 필승조로서의 능력을 테스트 중이다.
29일 KT전에서는 3-5로 뒤진 5회 2사 1,3루에서 등판, 심우준을 패스트볼 4개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6회에도 2사 1,2루 위기에서 장성우를 고속 슬라이더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1⅓이닝 1안타 무실점.
1일 NC전에서도 1-2로 뒤진 6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주원을 과감한 147㎞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 1사 후 박민우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투수들이 실점하지 않았다. ⅔이닝 1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8㎞에 슬라이더가 최고 141㎞가 나올 만큼 위력적이었다.
피해가지 않는 공격적인 성향에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구위를 지닌 투수. 마운드 경험을 쌓아갈 수록 충분히 필승조로 진입할 수 있는 재능이다.
팔꿈치 수술 후 살짝 떨어진 구속을 차근차근 끌어올린다면 고속 슬라이더, 포크볼과 결합해 무시무시한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팔꿈치 수술로 재활하는 과정에서 시즌 초반 스피드가 덜 나오면서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했는데 빠르게 회복하면서 후반기 들어 좋아졌다는 2군 평가가 있었다"고 콜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1군 복귀 후 피칭에 대해 류 감독은 "이제 안정적으로 던지는 선수가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변화구보다 직구로 승부했는데 이제 변화구 제구로 카운트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 기본적 제구를 갖춘데다 경험을 하면서 경쟁력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앞으로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2군에서도 마무리 아니면 8회 셋업맨 역할을 시켰다. 군 문제를 해결한 데다, 올해는 캠프를 못 간 시즌인데 이번 캠프를 건강하게 소화하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는 투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18년 1차지명 우완 김영준(23)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플럿코를 말소하고 등록된 그는 2일 NC전에 깜짝 선발 등판, 6이닝 4안타 4사구 5개,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균형 있게 섞으며 정타를 피해갔다.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스윙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
김영준 역시 군 복무를 해결한 예비역이라 더 큰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LG 불펜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축 투수들이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가능성 있는 뉴 페이스의 발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비록 아쉽게 정규시즌 1위는 힘들어졌지만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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