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황)대인이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마지막 날, '끝내주는 남자' 나지완(37·KIA 타이거즈)이 꼽은 후계자는 황대인(26)이었다.
황대인은 입단 당시부터 타이거즈 거포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 받았다. 올해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비로소 주전 타이틀을 달았다. 7일까지 정규시즌 128경기를 소화했고, 프로 데뷔 첫 120안타 돌파에 성공했다. 홈런 갯수 역시 14개, 9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겪은 부진, 아직 여물지 않은 수비 등 아쉬움도 남은 한해였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221개) 보유자로 15시즌 동안 팀을 대표하는 거포 노릇을 해왔던 나지완에게 이런 황대인의 모습은 밟힐 수밖에 없다.
나지완은 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나지완'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대인이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터넷을 보니 대인이를 두고 이런저런 글들이 많더라. 지금은 나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다"고 웃은 뒤 "좋은 기량 뿐만 아니라 선후배와의 관계도 좋은 선수다. 앞으로 KIA를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선배의 마지막 경기에서 후계자는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했다.
황대인은 이날 KT전에서 1-1 동점이 된 3회말 2사 1루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뿌린 초구 130㎞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크게 뜬 타구는 누구나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뻗어갔다. 황대인 역시 홈런을 예감한 듯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1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4-1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말 1사후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 뒤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은 KT 구원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만들면서 주자를 불러들였다. 황대인의 활약 속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KIA는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나지완에게 마지막 타석 추억을 선사함과 동시에 2018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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