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오재원 은퇴식(37). 남다른 소회로 바라본 선수가 있다. 두산 시절 좋은 선후배이자 경쟁자로 동고동락 했던 후배 최주환(34·SSG)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순간. 오재원은 자신의 오늘이 있게해 준 고마운 선배다.
자신을 끊임 없이 채찍질 하도록 해준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줄곧 두산의 주전 2루수를 지켰다. 일발장타력을 갖춘 장점 많은 내야수 최주환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치열한 경쟁이 거포 내야수를 각성시켰다.
2017년 부터 제대로 포텐을 터뜨린 그는 여세를 몰아 2018년 3할3푼3리의 타율과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주환은 지난 2021 시즌을 앞두고 SSG의 전신 SK와 4년 최대 42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화려하게 팀을 옮겼다.
오재원의 존재는 최주환에게 경쟁자이자 발전을 이끌어준 선배였다.
오재원 때문에 풀타임 2루수로서 기회를 완전하게 받지 못했지만, 선배를 넘어 풀타임 2루수를 차지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런 노력 속에 최주환은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3차례의 두산 우승에 이바지 했다.
SSG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 7번째 KS 무대이자 4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는 최주환은 "재원이 형 같은 그런 좋은 선수와 경쟁이 있어서 FA까지 할 수 있었다"며 "늘 제가 잡으러 가는 입장이었다. 왕조시절 이후 모든 포지션이 정리가 됐는데 2루수 자리만 재원이 형과 제가 경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재원의 은퇴 소식에 "느낌이 새롭다"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은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
"재원이 형한테 진짜 수고 많이 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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