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와 설렘을 안고 나서는 필드, 스코어까지 낮춘다면 금상첨화다.
거리측정기는 골퍼들 사이에 '필수템'이 된 지 오래다. 정확하게 거리를 측정해 그린을 공략하고 타수를 줄이기 위한 히든카드. 경기보조요원인 캐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감과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보다 기술의 힘이 좀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연습 실력을 스코어로 완성시키고자 하는 골퍼들의 욕구도 거리측정기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이유다.
거리측정기는 크게 깃발을 직접 찍고 기계로 거리를 전송하는 레이저 방식과 미리 입력된 코스 정보를 위성신호로 추적해 전달하는 GPS 방식으로 나뉜다. 입력된 정보와 신호를 추적해 거리를 전달하는 GPS 방식보다 레이저 방식이 정확도 면에선 좀 더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
거리측정기 시장은 소위 '전쟁'이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치열하다. 전통과 기술로 무장한 굴지의 브랜드부터 신기술을 앞세운 가성비 브랜드까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천차만별인 각 모델의 사양, 수 십만원 차이가 나는 각 브랜드의 성능을 모두 파악하긴 쉬운 일이 아니다.
거리측정기 시장 초기엔 주로 군수, 스포츠용 스코프(망원조준경) 제조 경험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타깃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거리측정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게 강점으로 평가됐다. 부쉬넬의 프로(Pro) X시리즈와 투어 시리즈, 르폴드의 GX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하이엔드급으로 평가 받지만, 적지 않은 가격 탓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105년 역사의 일본 광학기업 니콘도 하이엔드 거리측정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랜 카메라 제조로 터득한 손떨림 보정 기술 면에선 최고라는 평가. 직선 거리용부터 하이앤드 측정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깔끔한 외관과 방수 기능 뿐만 아니라 손떨림 보정을 통한 거리 측정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해외 브랜드가 주도해온 하이엔드 거리측정기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최근 내놓는 제품들은 '가성비' 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무게, 여러 신기술을 적용해 골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골프존데카에서 출시한 거리측정기 골프버디,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파인디지털이 출시한 파인캐디, GPS 코스 정보 제공 기기로 신뢰를 쌓았던 보이스캐디 등이 대표 주자다. 후발주자 격인 국내 브랜드들은 최근 성능 면에서 큰 개선을 이루면서 하이엔드 제품과 함께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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