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상 첫 와일드카드 시리즈 업셋을 꿈꿨던 KIA타이거즈.
이변은 없었다. 전반기 최종전 아쉬운 패배로 4위로 떨어진 KT위즈. 충격이 컸지만 금세 극복할 만큼 강했다. 푹 쉬고 올라온 5위 KIA를 첫 판에 물리쳤다.
KT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접전 끝에 6대2로 승리하며 가을야구 첫번째 스태이지를 가볍게 통과했다.
와일드카드 첫판 승리로 이틀 간의 휴식을 확보한 KT는 16일 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3위 키움과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초반은 양 팀 선발 KT 소형준, KIA 놀린의 호투 속에 타자들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타선이 한바퀴 돌 무렵 쯤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포문은 홈팀 KT가 먼저 열었다.
3회말 선두 배정대가 볼넷으로 양 팀 통틀어 첫 출루에 성공했다.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심우준의 살짝 빗맞은 중전안타로 1사 1,2루. 조용호가 놀린의 3구째 높은 142㎞ 몸쪽 직구를 당겨 오른쪽 펜스를 직격했다. 선제 2타점 적시 2루타. 조용호는 2사 후 알포드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3회까지 소형준에게 퍼펙트로 눌리던 KIA 타선. 타순이 한바퀴 돈 4회초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 류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나성범의 우전안타로 1,3루.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KIA는 상대 호수비와 후속타 불발로 2사 만루의 추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5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찬호가 2루에 진루한 뒤 이창진의 1루 땅볼을 투수가 떨어뜨리는 사이 홈을 밟아 2-3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IA는 6회 1사 2루, 7회 1사 1,2루 동점 찬스를 잇달아 후속타 불발로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가 추격에 실패하는 사이 KT는 3-2로 앞선 8회말 바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바뀐 투수 장현식의 3루째 슬라이더를 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KT 선발 소형준은 우려를 딛고 5⅓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포스트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가을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6회 1사 2루에 등판한 김민수가 1⅔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KT는 8회 벤자민을 투입해 소크라테스 최형우 김선빈의 중심타선을 K-K-K로 잠재우며 승리를 굳혔다.
KIA는 충분한 휴식 속에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놀린을 선발로 올렸지만 3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조기 강판된 점이 아쉬웠다. 2⅔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내일이 없는 KIA는 파노니(3⅓이닝) 전상현(⅔이닝) 이준영(⅓이닝) 이의리(⅔이닝) 장현식(⅓이닝) 등 마운드 총력전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타선 불발로 사상 첫 업셋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