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흔들리지 않고 진득하게 걸어온 길은 결국 보답이 있었다. 그룹 드림캐쳐의 한길 음악적 행보가 드디어 빛을 보는 모양이다.
지난 11일 미니 7집 '아포칼립스 : 팔로우 어스'를 발매한 드림캐쳐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팀 음악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드림캐쳐는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메종'으로 국내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데뷔 1924일 만의 첫 음악방송 1위로, 드램캐쳐가 데뷔 6년 차에 이뤄낸 결과다.
수아는 "굉장히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저희에게 '1위는 오지 않겠구나'라고 낙담했었다.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1위 한 것을 보고 머리는 믿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제2막이 시작된 느낌이다. 다시 새로 시작한 느낌을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드림캐쳐가 오랜 시간 고생해왔고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1위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멤버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팀의 음악적 색깔에 자부심이 크다며, 이제야 1위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단다. 드림캐쳐는 죄의식 없이 무책임한 말들이 난무하는 사회를 비판하는가 하면, 환경 문제도 다루면서 '글로벌 K팝 메신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주제가 K팝 아이돌이 음악적으로 다루기엔 다소 무거울 수도 있을 터다. 또 걸그룹이라면 러블리 콘셉트로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을 수 있지만, 드림캐쳐는 오히려 이러한 콘셉트라 만족스럽다고.
유현은 "오히려 이런 콘셉트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콘셉트를 가지는데 자부심이 있다.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사랑에 대한 주제는 수록곡으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포괄적이다. 콘셉트로는 무게감 있이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보편적인 사랑 가사를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짚었다.
다미는 전작 타이틀곡 '메종'과 이번 타이틀곡 '비전'의 메시지를 짚으며 "'메종'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에게 경고하고 맞서 싸우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비전'은 싸우고 나서 도시가 무너진 것을 보고 우리는 그러면 안 되겠다며 평화적으로 말로 풀어가자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림캐쳐가 꾸준히 해온 록장르 음악도 언급했다.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이지리스닝 곡이 음원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드림캐쳐는 꾸준히 록멘탈 장르를 선보여 왔다.
지유는 "최근 아이돌 시장에서 록사운드가 돌아오더라. 한 우물 파기 잘한 거 같다. 좋은 음악은 시대가 어느 시대든 돌아오는 것 같다"고 했고, 다미는 "저희가 하드코어한 록이나 콘셉트를 확실히 잡고 있어서 페스티벌에서 부를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드림캐쳐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짚기도 했다. 지유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다크 콘셉트라고 하니까 대중이 저희라고 눈치채더라. 뿌듯했다"고 했고, 수아는 "테크노와 록이 결합돼 웅장한 느낌이 있다. 저희 음악은 현장에서 오는 사운드가 강하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시연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색깔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콘셉트를 유지하는 것에 욕심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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