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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부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애매함, 최장수 외인 빼고 싹 다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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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부침 속에 시즌을 마친 NC다이노스.

겨우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최우선 과제, 사령탑을 세웠다. 무려 5개월 간 끌고온 '대행 체제'를 끝내고 NC 강인권 감독을 선임했다. 강 감독은 오는 2025년까지 3년 간 다이노스를 지휘한다.

강인권 호의 출범. 시작에 불과하다.

무려 8명의 내부 FA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현실적으로 다 잡기 힘들다. 내년 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 탓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외인 선수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4년 차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는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최다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3년 연속 10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나머지 두명이다. 두 선수 모두 애매한 경계선상에 있다.

애런 알테어 대신 뽑은 닉 마티니(32)는 첫 시즌 치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39경기 2할9푼6리의 타율에 16홈런, 85타점. 장타율 4할6푼1리에, 출루율은 3할6푼5리. 득점권 타율도 3할6리로 시즌 타율보다 높았다. 선수단과 잘 어울리는 등 덕아웃 적응에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팀 컬러와의 조화, 그리고 애매함이었다.

거포 나성범을 보내고 정교함의 대명사 손아섭 박건우를 영입한 시즌. 한방으로 게임을 바꿀 수 있는 거포 부재가 아쉬웠다. 양의지가 전반기 제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고, 박석민이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30홈런-100타점' 보증수표 애런 알테어 대신 영입한 마티니는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기엔 2% 부족했다. 장기계약을 한 손아섭 박건우 듀오가 건재한 NC로선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쳐줄 수 있는 게임체인저 형 외인 타자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FA시장에서 양의지를 놓칠 경우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거듭된 부상 속에 실망을 주고 떠난 웨스 파슨스를 대체한 맷 더모디(32) 역시 애매함의 경계선상을 끝내 넘지 못했다.

8경기 3승5패 4.54의 평균자책점.

구위를 갖춘 좌완 투수. 하지만 장점 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45구까지 1할8푼8리에 머물던 피안타율이 46구 이후 4할대로 껑충 뛴다. 스태미너의 문제일 수도 있고, 타순이 한바퀴 돌고 난 뒤에 쉽게 적응되는 스타일일 수도 있다.

이런 약점 탓에 더모디는 8차례 등판 중 단 2차례 밖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확실한 재계약 대상자는 우완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 뿐이다.

4년 차였던 올시즌 최다 31경기, 최다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12패 평균자책점2.97을 기록했다. 불운 속에도 3년 연속 10승을 채웠다. 2점 대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처음이다.

강인권 감독은 "휴식기를 마친 뒤 단장님과 여러가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구성, FA 우선순위와 함께 외인 교통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