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베테랑' 기성용(33·FC서울)이 팬들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팀에 꼭 힘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다시 한 번 다졌다.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반 1분 김신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16분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결승골을 향해 달렸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울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승리했다면 K리그1 조기 잔류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동하지 못했다. 오히려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승강 플레이오프(PO) 경계선이다. 고개 숙인 선수들을 위로한 것은 다름 아닌 팬들이었다.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힘을내라, 서울'을 연호했다. 사실 서울은 지난 1일 대구FC전 패배 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하자 팬들이 크게 분노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팬 항의' 이후 처음으로 치른 홈 경기였다. 그 사이 서울은 대구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연장 끝 승리했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선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 뒤 "(팬들께서) 선수들 힘내라고 많이 말씀해주신 것 같다. 팬들께서 평일 경기에도 와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김천전에서) 모든 것을 확정했다면 좋았을텐데, 일요일까지 가게 돼 죄송하다. 선수들이 이틀 쉬고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까지) 3일이란 시간이 있다. 준비를 잘 해서 다음 경기에선 선수들이 반드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33경기를 뛰었다. 기성용은 "힘들긴 힘들다. 올해 경기가 많았다. 계속 경기를 뛰다보니 마지막에 지친 부분이 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이 돼 줘야 한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은 16일 홈에서 성남FC와 대결한다. 올 시즌 리그 마지막 홈 경기다. 기성용의 목표는 확고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가오는 성남전은 리그 마지막 홈경기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리그 홈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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