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9승 남았습니다."
임지열(27·키움 히어로즈)에게 2022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기억으로 남게 됐다.
2014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임지열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시간만 흘러갔다.
입단 9년 차. 임지열은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8월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첫 가을야구. 임지열은 또 한 번 대포를 쏘아올렸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는 한 방이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말 선두타자 이용규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간 그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짜릿한 한 방은 8회말에 나왔다.
8회초 실점으로 4-4가 된 가운데 키움은 1사 후 이지영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 송성문의 적시타로 5-4로 리드를 잡았다.
1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올리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김준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난 가운데, 임지열은 김재윤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홈런포. 8-4까지 달아난 키움은 그대로 승리를 잡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임지열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라며 "어떤 결과를 낸다기 보다는 어떤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내가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맞는 순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홈런을 친 뒤 임지열은 전력질주를 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임지열은 "너무 흥분돼서 그런 거 같다"고 웃었다.
정규시즌 첫 홈런과 포스트시즌 첫 홈런까지. 임지열은 "올해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임지열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볼넷 하나를 골라냈지만, 찬스 때마다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키움은 연장 승부 끝에 한화에 패배했고,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마음졸인 뒤에야 3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임지열은 "그 경기를 이겼으면 조금 더 편하게 3위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일단 3위로 끝났고, 이제 9승 남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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