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믿을맨이 없다. 경기 후반 대혼란이 계속될 조짐이다.
가장 집중력이 높은 1차전서 양 팀 불펜 모두 무너졌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7회부터 상황이 급반전됐다.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선발 안우진이 6회까지 무실점을 했고, 타선도 차곡차곡 4점을 뽑아 4-0으로 앞섰다.
7회초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된 뒤부터 경기의 흐름이 혼전이 됐다. KT가 키움 불펜을 상대로 박병호의 솔로포와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3-4로 쫓아 접전을 만들어 버렸다. 이어 8회초엔 강백호의 적시타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 불펜도 키움 못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팀의 승리를 지켜왔던 30홀드 김민수-33 세이브 김재윤이 키움 타선에 무너졌다.
8회말 김민수가 1사 1,2루서 송성문에게 우중간 결승 1타점 안타를 맞아 4-5가 된 뒤 KT 이강철 감독은 이 위기를 끊기 위해 마무리 김재윤을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김재윤은 김주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고, 2사 1루서 임지열에게 우월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간신히 동점을 만들자마자 다시 4점을 내줘 4-8로 뒤졌고, 결국 이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키움은 시즌 내내 불펜에 대한 어려움을 가졌다. 마무리 김재웅이 좋은 피칭을 해주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줄 확실한 중간 투수가 없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차전서 선발요원인 최원태를 불펜으로 활용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KT는 가장 믿는 김민수-김재윤이 모두 무너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키움의 왼손 타자들을 막아낼 확실한 왼손 불펜이 없다는 점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박영현 이채호 등 필승조가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점이 중요한 순간 등판 결정을 어렵게 한다.
둘 다 선발이 좋은 반면 불펜이 어렵다. 결국 선발이 최대한 길게 끌고 가줘야 승산이 높아진다. 너무 큰 점수차로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후반에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에 시리즈 내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큰 경기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한다. 두 팀 다 불펜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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