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 남자 앞에 놓여진 밥상. 그러나 두 번의 기적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은 1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주인공이었다.
'가을의 남자'라는 별명이 빛났다. 0-4에서 7회와 8회 실점으로 만들어진 4-4 균형. 키움은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는 송성문이 들어섰다.
송성문의 정규시즌 통산 타율은 2할5푼4리.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타석에서 선 송성문은 타율 4할2푼6리로 극강의 타자로 변했다. '가을의 남자'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송성문은 기대에 부응했다. KT 필승조 김민수의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중간 안타가 됐다. 2루 주자는 세이프. KT는 추가점을 뽐아내면서 8대4 승리를 했고, 송성문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주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기자분들도 팬들도 가을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 기운을 받아서 송성문은 계속 자신감 있게 공격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 역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든 뒤 안타를 쳤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송성문의 방망이에 시선이 모였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호투에 막혀 0-2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키움은 2사 후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키움 벤치가 움직였다. 대타로 전병우를 냈다. 전병우는 2B-2S에서 좌익수 방면 안타를 쳤고, 송성문에게 해결을 맡겼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벤자민을 상대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송성문은 이번에도 팔색조 투구를 이기지 못했다. 커터와 슬라이더, 직구가 섞인 공에 정타를 만들지 못한 채 2S로 몰렸다. 4구 째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볼 한 개를 골라낸 뒤 5구 째 직구에 승부를 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키움 타선은 끝내 웃지 못했다. 8회와 9회 신인 박영현을 상대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1승1패. 준플레이오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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