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올 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허수봉(24)은 군 입대 전 '챔피언'이었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2018~2019시즌 정상에 섰다. 우승 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거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허수봉이 전역한 2020년,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을 전전하는 약체로 전락해 있었다. 리빌딩 선언 후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주고, 유망주 영입 및 육성에 전념하는 과정이었다. 허수봉이 가세한 뒤에도 타 팀과 비교해 높은 순위를 바라보긴 어려웠다. 허수봉은 전역 후 두 시즌 동안 봄 배구 없는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전역 후에도 허수봉은 에이스 역할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엔 36경기 602득점으로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부진했어도, 묵묵히 제 몫을 했다.
허수봉은 18일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시즌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다. 새로운 호흡을 맞추다 보니 많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허수봉은 서울 2022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챌린지컵에 이어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국가대표에 뽑혀 활약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손 꼽히는 아포짓 스파이커다. 현대캐피탈에선 전천후 가릴 것 없이 뛰었다. 올 시즌엔 아웃사이드 히터인 오레올 카메호가 가세하면서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허수봉은 "팀에 도움이 되는 포지션이 있으면 당연히 어떤 포지션이든 뛸 거다. 오레올이 아웃사이드 히터에 있으면 내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데 불편함은 없다"며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상관없이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수봉은 올 시즌 봄 배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팬들에게 죄송했다"라며 "이번 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청담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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